당초 전날까지만해도 지경부 내부에서는 “국회 국정감사는 새 장관으로 치러야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아래 청와대도 후임 인선을 서두를 것이라는 예상이 많이 나왔었다.
물론 ‘새로운 사령탑’으로 예산을 다루는 정기국회와 국감을 맞아야 한다는 기대가 실린 추측이었지만 정황상 사리에 맞는 추정이었던 게 사실이다.
최 장관이 이미 과천 청사에서 마음이 떠나 여의도행(行)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청와대가 알고 있다고 볼 때 지경부의 어정쩡한 상황을 오랫동안 방치하겠느냐는 것이 그 정황의 요지다.
하지만 그 예상은 빗나가는 듯한 양상이다.
청와대는 이날 공식적으로 최 장관의 유임 사실을 밝혔고,최 장관도 업무공백이 없게끔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청와대로서는 지난 1년간 지경부 장관으로서 업무 역량을 평가받은 최 장관에게 양해를 구한 뒤 흠결이 적은 새 후임자를 ‘시간을 두고’ 고르겠다는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 스스로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인사는 적정 시점에 할 것이고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 그런 분위기를 방증한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최 장관 체제로 국정감사를 치를 가능성이 높아진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그같은 가정아래 업무에 새롭게 대비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지경부는 “총리는 오래 공석으로 둘 수 없으므로 적정 기준이 맞고 내각을 잘 이끌 수 있는 사람으로 할 것”이라는 이 대통령의 언급에 기대를 걸고 있다.
총리 후보자가 조기에 인선돼야만 이 대통령이 그 후보자의 인사제청을 받아 최 장관의 후임 인선도 생각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경부의 다른 관계자는 “최 장관이 연말까지 업무를 수행하게 될 수도 있다”고 지경부 안팎의 분위기를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