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사업비 부담·기독교계 반발에 발목… 불교계 “백지화 막아야”
대구시의 팔공산 불교테마공원 조성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대구시의 무리한 사업추진과 종교계의 반발 때문이다.15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5년까지 팔공산 부인사 인근에 국제관광선원, 초조대장경 복원 기념사업, 역사문화공원 등 국제불교테마공원을 조성키로 했다. 이중 국제관광선원과 초조대장경 복원 기념사업 등은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으나 역사문화공원 조성은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역사문화공원 조성의 가장 큰 장벽은 대구시가 부담해야하는 사업비 문제. 무조건 많은 예산을 확보하고 보자는 대구시의 마구잡이식 시책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여기에다 대구시가 부인사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불교테마공원을 만들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해 종교계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기독교측은 “대구시와 정부의 ‘종교편향 정책’을 더 이상 지켜만 볼 수 없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기독교계는 팔공산 국제불교테마공원 조성 반대 심포지엄은 물론 연합 기도회를 가졌다. 대구지역 1500개 교회와 40만 신도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도 벌였다.
최삼용 대구시 문화체육국장은 “팔공산 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은 정부의 3대문화권 개발사업의 하나였다. 그러나 정부가 지나치게 지자체에 많은 예산을 부담토록하는 데다 종교계의 반발도 있어 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역 불교계 인사로 구성된 민족문화수호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대구시가 특정 종교세력의 압력에 굴복해 팔공산 역사공원사업 추진을 백지화하려고 한다며 대구시청을 항의 방문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