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는 18일 도청에서 세계대백제전 종료 기자회견을 갖고 “해마다 40억원 규모로 공주·부여에서 백제전을 열다가 4~5년마다 민간 기관 주도로 국제적인 대규모 세계대백제전을 개최하겠다.”며 “세계적인 명품 역사문화 축제로 육성한 뒤 이를 바탕으로 백제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국내외 관광객이 경주뿐만 아니라 백제의 고도 공주·부여도 반드시 거쳐 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충남도는 오는 12월 중순 평가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개최 연도 간격 등 세계대백제전의 활용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민간 운영 기관은 내년 말 출범할 예정인 충남문화재단(가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수상공연 ‘사마이야기’ ‘사비미르’가 연일 매진되고 행사 1개월간 예상보다 훨씬 많은 관람객이 몰리는 등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지자 의욕을 보이며 이 같은 확대방안을 추진했다.
지난달 18일 개막한 세계대백제전은 한달간 369만여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당초 목표했던 260만명을 109만명이나 웃돌았다. 하루 평균 12만 3000여명이 찾은 것으로 87일간 열린 ‘2000 경주문화엑스포’(175만명), 2개월간 열린 ‘제1회 광주비엔날레’(160만명), 27일간 열린 ‘2009 안면도 국제꽃박람회’(198만명)를 크게 능가했다.
직접 수익은 입장료 74억원, 광고 40억원, 임대사업 5억원 등 119억원이었고, 경제적 파급 효과는 239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도는 집계했다. 해외 자치단체장 5명, 전·현직 단체장과 의회의장 등 11개국 74곳의 단체에서 1500여명이 찾아 충남 최대 국제행사가 되었다.
안 지사는 “패망의 역사로 치부된 백제를 국민에게 새롭게 인식시켜 역사적 품격을 높였고, 지역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켰다.”면서 “대한민국의 대표 역사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한 행사였다.”고 자평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2010-10-19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