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대로 통과될 경우 세종시 주변 지역인 청원군 부용면과 강내면이 세종시 관할구역으로 편입되기 때문이다.
세종시 편입 반대 부용면대책위원회는 8일 부용면사무소에서 삭발식을 갖고 “정부와 국회는 부용·강내면의 세종시 편입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세종시로 편입될 경우 부용면과 강내면을 어떻게 개발할지에 대한 정부 계획이 전혀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편입되면 주민들에게 돌아오는 이득은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강내면 주민들도 조만간 편입 반대 집회를 갖고 정부와 국회를 압박할 계획이다.
주민 투표를 통해 편입 여부를 결정하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청원군의회는 최근 성명을 통해 “이들 지역의 세종시 편입 문제는 주민 생활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오는 것인데도 주민들의 뜻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면서 “국회는 민주적 의견 수렴 절차인 주민 투표를 통해 세종시 관할 구역이 결정될 수 있도록 관련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의회가 내심 반대하면서 주민 투표를 요구하는 것은 주민 투표를 실시할 경우 반대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편입을 찬성하는 주민들도 있어서다.
김정봉 군의원은 “강내면은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부용면은 찬반이 엇갈린다.”고 전했다.
세종시 편입 문제로 청원군이 시끄럽지만 세종시의 법적 지위가 완전한 광역단체로 결정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충북도 균형정책과 이재덕 팀장은 “세종시가 충남 산하 기초단체가 되면 부용면과 강내면의 땅만 빼앗긴다는 생각들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광역단체가 되면 정부가 확실한 개발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 편입에 대한 여론이 반대에서 찬성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부용면 편입 반대 대책위원회 장진식 위원장은 “세종시가 충남 산하 기초단체가 되면 편입을 무조건 반대하지만, 광역단체가 되면 주민 투표를 통해 편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청원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2010-11-09 1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