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대교 복원 위한 전력선 이설 비용 부담 요구
부산 중구 중앙동 옛 부산시청 자리에 108층 규모의 초고층 건물을 건립하고 있는 부산 롯데타운과 한국전력이 전력 케이블 해저 이설 문제를 놓고 80억 원대의 송사를 벌이고 있다.롯데쇼핑은 “한국전력 부산본부가 최근 롯데쇼핑을 상대로 184억 7000만 원의 ‘154㎸급 부산 영도 남부산 지중전력구 이설비용’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고 15일 밝혔다. 초고층 건물을 짓고있는 롯데쇼핑은 부산시의 요구에 따라 건립부지 인근에 있는 영도대교 복원 사업을 1000억원을 들여 지난 7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복원되는 다리는 4차선에서 6차선으로 확장되고 선박 통행이 가능하도록 다리 중간이 들리는 ‘도개교’ 기능을 갖추게 된다.
이들 양측이 법적 다툼을 벌이게 된 것은 바로 도개교 때문이다.
다리를 들어 올리려면 영도대교를 따라 매설된 전력공급 케이블도 해저로 옮겨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따라 한전은 자신들과 전혀 상관없는 사업 때문에 재원을 낭비할 수 없다며 전력선을 해저에 설치하는 비용 184억 7000만원(추정)을 영도대교 복원 시행자인 롯데쇼핑에서 부담하도록 하는 소송을 지난달 서울 중앙지법에 냈다.
반면 롯데쇼핑은 부산시와 체결한 협약의 범위는 영도대교 복원에 한정된다며 한전측의 전력선 이설 비용 부담은 당치 않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2010-11-1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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