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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연구개발 기반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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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내년 44억원 지원 만료… 과기원 울산연구소 철수 검토

울산의 산업 연구개발(R&D)에서 중추기능을 담당했던 포항산업과학기술연구원(RIST) 울산산업기술연구소가 울산시의 재정지원 축소로 기구를 줄이거나 철수를 검토하면서 지역의 연구개발 기능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 3공장 파업
17일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울산 3공장을 점거한 채 파업농성을 벌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 2, 3공장은 한때 가동이 중단됐다가 오후부터 재개됐다.
울산 연합뉴스
17일 울산시와 RIST에 따르면 시는 2005년 11월 RIST 울산분원 유치협약을 통해 2006년부터 5년간 운영비 등 총 44억원의 재정지원을 합의하고 올해까지 울산산업기술연구소에 연평균 8억 8000만원을 지원했다.

시는 올해로 재정지원 협약이 끝나는 만큼 내년에 2억원의 예산만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RIST 울산연구소는 내년부터 시에서 재정지원을 끊으면 연간 20억원의 운영비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 기구 축소나 철수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시가 내년에 2억원을 지원하더라도 20명 규모의 연구소를 운영하는 데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RIST의 설명이다.

RIST 관계자는 “연구소의 연구과제 수입이 올해 33억원에 이어 내년에는 35억원으로 늘어나지만 과제수입에서 운영비를 50% 이상 집행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적자가 불가피하다.”면서 “본원이 울산연구소에 과제를 더 배정하는 등 자구노력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안 되면 본원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예산상 형편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자립기반이 취약한 연구기관을 지원하기 위해 2억원을 내년도 예산안에 편성해 놓았다.”면서 “울산연구소가 완전히 자립하는 데 어려움은 많겠지만 당분간 현행대로 연구소를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지역에는 RIST 등 연구기관 4곳과 대학 3곳 등 총 7곳에서 부족한 연구개발 기능을 메우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2010-11-1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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