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무료 누수탐지 실시…모르는 사람들은 업체들 농간에 놀아나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김성희(58)씨는 지난 23일 저녁 6시쯤 수도관이 동파되는 사고를 겪었다.가게가 들어서 있는 상가 건물의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수도관이 벽 내부에서 얼었다 녹는 바람에 물이 새어 나온 것.
김씨는 일단 인터넷으로 업체를 검색해 한 설비업체에 접촉했다. 업체 측은 누수탐지기로 하는 검사(이하 누수탐지) 비용과 수리 비용을 합쳐 100만원을 제시했다.
또 다른 업체는 “요즘 일감이 많아서 무지 바쁘다”면서 “내일 모레쯤 갈 수 있는데 가더라도 돈을 더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심지어 어떤 업체는 “상가는 사업을 하는 이들이 모인 데인 만큼 급행료 차원에서 더 받아야 된다”고 했다.
결국 김씨는 ‘아는 사람’을 통해 업체를 소개 받아 누수탐지 검사 비용까지 합쳐 35만원을 주고 수리를 받았다.
김씨는 “가뜩이나 물가가 오르는 판에 뜬금없이 목돈이 들어가니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최근 잇따르는 수도관 동파사고로 수리 수요가 몰리면서 설비업체들의 농간에 놀아나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실제로 취재진이 업체들을 접촉해 보니 가격이 천차만별이었다.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이었다.
한 업체는 “현장 상황을 봐야 정확한 견적이 나오는데 제일 싼 게 40만원이고 비싸면 80만원이다. 검사비용과 수리비용은 따로 받는다”라고 말했다.
다른 업체의 경우 “누수탐지 검사 비용은 2,30만원 정도인데, 공사까지 하면 우리는 합쳐서 40만원 정도를 받는다. 업자마다 가격은 약간씩 다를 수 있다”라고 했다.
놀라운 건 누수탐지 검사의 경우 만약 서울시에 맡겼다면 무료로 받을 수 있었던 서비스라는 사실.
서울시는 8곳의 지역에 보유중인 누수관리팀의 40명 안팎의 기술자들을 보수를 희망하는 곳에 파견해 무상 점검를 해주고 있다.
결국 많은 시민들이 서울시의 소극적인 홍보 탓에 내지 않아도 되는 돈을 지출하고 있는 셈이다.
구제역 물가인상에 데이고, 한파와 동파사고에 또 한번 데인 서민들에게 올겨울은 유난히 힘든 계절이다.
CBS사회부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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