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8위 싱가포르 업체 진출 검토… 4월쯤 가닥
청주국제공항 인근에 항공정비 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충북도의 계획이 탄력을 받고 있다.8일 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SIA엔지니어링(SIAEC) 수석 부사장과 개발이사 등이 최근 청주를 방문, 항공정비 복합단지 예정부지(35만1000㎡)를 시찰했다. 청주공항이 관문 역할을 할 세종시도 둘러봤다.
이 회사는 2009년 기준으로 항공기 정비업 분야에서 세계 8위의 매출(10억달러)을 기록한 세계 굴지의 기업이다. SIAEC는 지난해 10월 한국 항공사들의 수요 조사를 실시한 데 이어 청주까지 방문하는 등 한국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오는 4월쯤 최종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IAEC는 인천공항 주변도 후보군에 올려놓고 있지만 땅값이 4분의1 수준인 청주공항 쪽을 선택할 것으로 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곧 10명 이상으로 항공정비복합단지 사업단을 구성하고 수천억원에 달하는 SIAEC의 초기 투자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민간자본 유치 등 각종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청주공항에 대한 정부의 측면 지원도 눈에 띈다. 국토해양부가 200 9년 12월 항공정비 시범 단지로 지정한 데 이어 최근에는 지식경제부가 국내 공항 가운데 유일하게 항공정비 유망 거점 지역으로 선정했다. 이는 국토의 중심에 있는 청주공항에 항공정비 복합단지가 조성되는 게 국가적인 차원에서 바람직하다는 의미다. 정부가 한국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외국 업체들에게 청주공항의 장점을 홍보해 준 셈이다.
도 관계자는 “현재 국내 항공사 가운데 대한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항공사들이 정비를 받기 위해 외국으로 나가고 있어 정부도 항공정비단지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면서 “외국 업체를 유치하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항공정비단지가 들어서면 정비 수요로 인해 더 많은 항공기들이 공항을 드나들게 돼 공항 활성화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