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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사장의 공허한 ‘KTX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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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영 코레일 사장이 28일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11일 광명역 인근에서 발생한 KTX 산천 탈선 사고 이후 처음이다. 간담회는 코레일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허준영 코레일 사장
연합뉴스
허 사장이 간담회에서 밝힌 코레일의 안전 대책은 공허했다.

광명역 탈선사고 이후 KTX 차량 고장이 잇따르면서 높아진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미흡했다. “산천 운행을 중단하고 정밀 검수에 나서겠다.”는 등 파격적인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인력과 능력 등을 들어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는 등 뚜렷한 시각차만 확인시켰다. 허 사장은 “죄송하게 생각한다.” “염려를 끼쳐 송구스럽다.” “심기일전, 각오를 다지겠다.”는 수식어만 늘어놓았다.

허 사장은 공기업 선진화계획에 따른 인력 감축으로 정비 불량 등이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KTX 탈선 및 고장이 검수주기와는 무관하다.”면서 “차량·레일·신호·전차선 등의 기술이 개발됐고 (조정한 검사주기는)국제 추세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철도차량 제작업체인 현대로템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를 처음으로 언급했다. 허 사장은 “작은 결함이라도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것이며 손해배상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을 앞두고 그동안 ‘산천’ 보호(?)에 공을 들이던 모습과는 대조적이어서 주목됐다.


하지만 허 사장은 “KTX 산천은 투입된 지 1년이 안 된, 안정화 단계”라면서 “2004년 경부고속철도 1단계 개통 당시도 차량 장애가 잇따랐지만 1~2년 후 안정화됐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산천에는 로템 직원이 동승해 운행하고 있다.”면서 “안전을 위해 이상이 감지되면 점검 후 운행하다 보니 불편과 염려를 끼치게 됐다.”고 해명했다.

허 사장은 “브라질과 미국 등 고속철 수주와 연계해 (산천을)각별히 챙기겠다.”고 공언(公言)했다. 그러나 이날 경춘선에서는 또다시 전동차가 멈춰 출근길 이용객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2011-03-0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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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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