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은 4일 마비성 패류독소가 매년 봄 남해안에서 발생, 인명 피해까지 초래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마비성 패류독소는 굴, 홍합, 피조개, 가리비 같은 패류가 독을 품은 플랑크톤을 섭취하면서 패류 내에 축적된 독소를 말한다.
보통 600㎍ 이상의 패류독소가 체내에 들어오면 혀가 굳어지면서 말을 하기 어려워지고 전신이 마비되며, 심하면 언어장애나 팔다리 마비, 호흡곤란에 이어 사망할 수도 있다. 또 패류에 있는 독은 익혀 먹거나 가열해도 그대로 남아 있고, 냉동·냉장해도 파괴되지 않는다. 봄이 돼 강수량이 많아지면 육지의 영양염류가 바다로 흘러들어 유독성 플랑크톤이 늘어나게 된다. 이를 패류가 먹으면 안에 독성이 쌓이게 되고 이 패류를 사람이 섭취하면 마비성 패류독소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수산과학원이 최근 7년간 남해안의 마비성 패류독소 발생을 분석한 결과 수온이 섭씨 9도 안팎일 때 처음 발생, 3∼4월 수온이 10도 정도가 되면 허용기준치(80㎍/100g)를 넘어서 남해안 전역으로 확산됐다. 수온이 18도 정도 되는 5월쯤 소멸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2011-03-05 1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