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임진각을 대북 심리전의 발원지로 간주하고 ‘조준격파사격’을 경고, 주변이 불안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탈북단체 등 행사 주최 측이 대북전단을 계속 날리겠다고 밝혀 양측 간의 충돌이 우려된다.
6일 파주시에 따르면 문산읍 이장단협의회는 임진각에서의 대북전단 날리기를 중단해 달라는 요청서를 파주시에 공식 전달했다.
이장단협의회 박찬호(56) 회장은 “북한이 임진각을 명시한 데다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도 발생한 상황이어서 주민 모두가 불안해하고 있으며, 외지 관광객이 감소하는 등 지역경제에도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문산읍 마정리 박해연(51) 이장도 “대북전단 날리기를 아예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임진각 말고 위험하지 않은 장소에서 하라는 것”이라며 “아내가 임진각 인근에서 음식점을 하는데 손님이 절반으로 줄어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탈북자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예정대로 8~10일쯤 임진각에서 대북전단 20만장을 날리겠다고 밝혔다.
박상학 대표는 “임진각은 공공의 장소이며 남북분단의 아픔이 서려 있는 곳으로 특정 주민들의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