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지역은 ‘로즈피아’와 ‘임실장미’ 등 영농조합법인에서 연간 2000만 달러 상당의 장미를 일본에 수출하는 장미 주산지. 156개 회원 농가가 우리나라 수출 장미의 73.4%를 차지하고, 수출량의 97%를 일본에서 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1일 일본 동부지역의 대지진으로 매주 3회(월·수·금요일) 열리는 일본 꽃시장이 폐장하다시피해 우리 수출도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수출량의 10~20%를 차지하던 서북·동북지역은 아예 끊어졌고 40~45% 비중의 중부도 평소 4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다. 그나마 일본도 졸업 시즌이라 수요가 있는 것이다.
임실장미 영농조합은 매주 15~16만본의 장미를 꾸준히 일본에 수출했으나, 1주일 사이에 수출량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가격도 1본에 90~120엔에서 40~50엔으로 반토막이 났고, 거래처는 60여곳에서 25곳으로 급감했다.
로즈피아 영농조합 정화영 사장은 “생산량의 90% 이상을 일본에 수출했는데 현지 상황이 나빠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장미는 그날그날 시장에 내보내야 하는 생물이기 때문에 당장 팔지 않으면 상품성이 떨어져 버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판매가격도 1상자(50㎝ 3색 혼합 30본)에 1만 5000원으로 수출가 2만 2500원보다 30% 이상 싸다. 5상자 이상을 주문하면 배달도 해준다. 자세한 문의는 전북도 식품생명산업과(063-280-4626), 로즈피아(063-644-1001), 임실장미(063-642-572 2)로 연락하면 된다.
안재근 전북도 농식품수출계장은 “일본 수출용 장미는 품종이 달라 기존 내수용 시장을 해치지 않는다.”면서 “대지진 여파로 피해를 입은 국내 이웃들에게도 눈길을 돌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2011-03-1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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