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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군에 도의원 전용사무실 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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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리모델링에 2100만원 써

전국의 여러 시청, 군청에 광역도의원의 전용 사무실이 설치되자 “도의회에 사무실이 있는데 왜 산하 시·군에도 설치하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사무실을 마련을 요구했던 도의원들은 ‘도와 시·군의 가교’ 역할을 주장하고 있으나, 효용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충남도에 따르면 천안시는 시의회 건물 3층 전문위원실 옆에 도의원 전용 사무실을 마련, 최근 지역 출신의 도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문을 열었다. 시의회 의원들은 도의원들의 행동이 못마땅한 탓인지 모습을 비치지 않았다.

천안시는 36㎡ 규모의 사무실 리모델링 비용으로 1600만원과 소파, 탁자, 의자 등 집기 구입비로 500여만원의 예산을 썼다. 천안 지역 도의원은 7명(비례대표 제외)으로, 이들은 지난해 지방선거 직후 새 시장을 만나 시청에 도의원 사무실을 설치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동욱 시의회 의장은 “도의원 사무실 얘기가 나왔을 때 시의원 사이에서 ‘여기가 무슨 의원회관이냐’는 불평이 있었다.”면서 “기초자치단체에 상급 의회 의원의 사무실이 꼭 필요한가.”라고 되물었다. 이미 설치된 곳에서는 사무실 무용론이 나온다. 청양군은 2007년 군청 1층에 도의원 사무실을 설치했다. 단 1명의 도의원을 위한 사무실 규모는 27㎡가 넘는다.

유병환 전국공무원노조 청양군지부장은 “사무실을 설치하고도 장기간 이용하지 않다가 최근에야 사용하고 있다.”면서 “노조는 사무실이 없어서 군청 옆 개인 건물을 빌려 쓰고 있는데 도의원에게는 공짜로 군청에 사무실을 내줬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노조는 사무실 임대료와 전기요금 등으로 연 300만원 정도를 쓴다. 유 지부장은 “도의원이야말로 군청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사무실을 임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지난해 7월 26일 도의회의 요구로 도의원 사무실 설치를 요청하는 공문을 산하 23개 시·군청에 보내 김천(도의원 2명), 예천(2명), 포항(7명), 영주(2명) 등지에 사무실을 두었다. 이에 대해 시·군 공무원들은 “눈치를 봐야 할 시어머니가 둘이 됐다.”, “도의원들이 이중으로 세금을 쓰고 있다.”는 불만을 터뜨렸다.


이 때문에 안동(2명), 의성(2명) 등은 도의원 사무실 설치를 무산시켰다. 충북 옥천군(2명)도 “법적 근거가 없고 공간도 없다.”는 군의회의 반대로 설치하지 않았다.

우남국 공직협 경북협의체 회장은 “시·군 예산으로 도의원 사무실을 만드는 것은 낭비”라면서 “사무실을 만들어 주면 시·군과 밀착돼 청탁, 비리, 인사 개입 등이 판치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2011-03-2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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