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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공동관광사업 ‘헛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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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천, 경기 등 3개 시·도가 추진하는 공동관광사업이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 지자체 간 ‘동상이몽’ 때문이다.

25일 수도권 광역경제발전위원회에 따르면 이들 3개 시·도 지사는 지난해 11월 공동으로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추진하기 위해 ‘수도권관광협의회’를 구성, 운영키로 합의했다. 이는 광역경제발전위원회가 선정한 3개 시·도 18개 공동 협력 과제 중 하나다.

그러나 사업에 접근하는 방식은 ‘오월동주’ 격이다. 서울시는 한강르네상스 및 경제문화도시 마케팅 프로젝트 등을 중심으로 인천, 경기와의 전략적 제휴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과 경기는 해외 관광객 상당수를 서울에 뺏기고 있다는 생각에 독자적인 관광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 간 입장 차이로 수도권관광협의회 세부 사업 구상도 못 하면서 올해 서울시만 1억원의 관련 예산을 세워놨을 뿐 인천과 경기는 예산조차 반영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인천은 이미 수도권과 강원, 충북 등이 포함된 5개 시·도 관광협의회가 구성돼 운영 중인 상황에서 수도권관광협의회를 구성할 경우 기능상 중복됨은 물론 자칫 예산만 낭비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협의체 구성에 가장 부정적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교통·환경 등과는 달리 관광 분야에서는 3개 시·도가 공통분모를 찾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 “사업이 구체화되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산을 세울 수는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2011-04-2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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