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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흔적 찾아 세계 문인들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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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자 등 350여명 인각사서 ‘문학의 밤’ 참여

삼국유사(국보 제306호)가 전세계 문인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은다.

경북 군위의 인각사(주지 도권 스님)는 경주 국제펜대회에 참가 중인 전세계 문인 350여명이 13일 인각사를 방문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인각사 방문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나이지리아의 월레 소잉카(78)와 프랑스의 장 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72)도 포함됐다.

인각사는 일연 스님이 노년에 어머니를 모시고 기거하면서 우리나라 민족문화의 보고로 일컬어지는 삼국유사를 집필한 유서 깊은 천년고찰이다.

이들은 이날 오후 6시부터 1시간 동안 인각사 인근 일연공원 특별무대에서 펼쳐지는 ‘삼국유사 문학의 밤’ 행사에 참가한다. 하일라이트는 도권 스님이 삼국유사 속에서 찾아낸 이야기를 각색해 직접 대본을 쓴 뮤지컬 ‘도화녀와 비형랑’ 공연. 이 작품은 등장 인물 간 천년의 사랑과 기다림을 애틋하게 그렸다. 2007~2008년 이화여대에서 프랑스어와 프랑스 문학을 강의했던 르 클레지오는 “한국에서 읽어 본 책 중에서 삼국유사가 가장 재미있다.”고 술회했을 정도로 삼국유사에서 큰 감흥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들은 삼국시대 패션쇼를 관람한다. 삼국시대 왕·왕비·신하 등의 복장을 한 어린이 20여명이 출연해 우리 전통의 옷맵시를 뽐낸다. 달구벌 북춤 황보영씨와 외줄타기 명인 김대균씨 초청 공연도 곁들여진다.

도권 스님은 “전세계 문인들은 삼국유사의 산실인 인각사 방문에 깊은 관심과 함께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2012-09-1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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