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철거 200만원·개량 300만원 지원
영등포구가 ‘석면 제로 도시’를 만들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구는 오는 15일 오후 5시 구청 지하상황실에서 ‘석면 슬레이트 지붕 개량 사업’을 상세히 알리기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석면은 흡입하면 폐암이나 악성중피종을 일으킬 수 있는 1급 발암물질이지만 석면 슬레이트 지붕 주택 거주자 상당수가 저소득층이어서 전문적인 해체와 개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서울시에는 5780가구의 슬레이트 지붕 주택이 있고, 이 중 영등포구에는 372가구가 있다.
구는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거주하는 주민들을 보호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국비와 시비 4억 2000여만원을 확보했다. 이 예산으로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107가구의 지붕 개량사업을 진행한다. 서울시 전체 지원 대상인 202가구의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구는 지난 4월부터 현장 상담반을 편성해 슬레이트 지붕 밀집 지역을 방문, 석면의 유해성과 지붕 개량 지원사업을 상세히 안내하는 등 석면 제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열성을 다했다. 아울러 이달 25일부터 시작되는 전면 공사에 앞서 사업 경위와 향후 일정, 석면 해체 방법과 개량 지붕재 시공법 등 주민들의 다양한 궁금증을 한자리에서 해소하기 위해 이번 주민설명회를 마련했다. 사업 대상 가구에는 지붕 해체·철거 비용을 최대 200만원까지 지원한다. 사실상 철거비용의 전액에 해당한다. 단순 개량에는 최대 300만원까지 제공한다. 이 경우는 가구당 20만~30만원만 건물주가 부담하면 된다. 한 가구당 철거에서 시공까지 일반적으로 하루가 걸린다. 한권직 구 환경과장은 “설명회를 통해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궁금증을 모두 해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2012-10-12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