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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해방촌을 어루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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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와 조형물로 환경 개선

용산구 용산2가동 해방촌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이후 실향민들이 모여 마을을 이룬 곳으로 곳곳에 한국 근현대사의 흔적이 짙게 남아 있다. 지금은 인근 미군부대 군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다수 자리를 잡고 아담한 카페들이 하나둘 생겨 나면서 독특한 문화를 가진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용산구의 ‘해방촌 환경 개선 사업’을 통해 조성된 벽화 ‘해방촌 희망나무’(오른쪽). 왼쪽은 작업 전의 모습.
용산구 제공


최근 해방촌이 구청과 주민들의 노력에 힘입어 대대적인 환경 개선 사업을 마무리하고 ‘예술마을’로 거듭났다. 용산구는 지난해 5월부터 시작한 해방촌 일대 환경개선사업을 최근 마무리했다고 30일 밝혔다.

해방촌 환경 개선 사업은 내·외국인이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해방촌을 이태원 상권과 연계된 관광명소로 만들고자 기획했다. 지난해 4월 행정안전부로부터 국고보조금 1억원을 받아, 여기에 구 자체 옥외광고정비기금 5000만원을 더해 사업에 착수했다.


계단 벽에 조성된 벽화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용산구 제공
구는 ‘예술마을로 거듭나는 해방촌’을 주제로 디자인 공모를 벌여 전문업체를 선정했다. 계단 그래픽, 담장 벽화 등 공공미술을 활용해 낙후된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해방촌 전체를 활력과 매력이 넘치는 예술마을로 만드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에 용산2가동의 명물 ‘108계단’, 남산 소월길 등 8개 지역에 해방촌의 이야기를 담았고, 30개 벽화와 조형물을 설치했다. 벽화와 조형물은 해방촌에 숨은 문화·역사적 자원을 ‘보물’로 표현해 사람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벽화 사업은 주민 참여형으로 진행됐다. 지역 예술인, 활동가들과 함께 내·외국인 주민들이 모여 해방촌만의 특색 있는 풍경을 만들기 위해 힘썼다. 성장현 구청장은 “시대의 상처를 지닌 해방촌은 외국인들의 많은 이주로 인해 상전벽해 수준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곳”이라며 “이 사업을 통해 내·외국인이 함께 호흡하며 일상과 예술이 하나 되는 마을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13-01-3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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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