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대 낮아 호우땐 인근 황구지천물 역류 빈번
경기 수원시가 고색동 일원의 상습적인 침수침해를 막기 위해 장마철 이전까지 상습침수 끝장 프로젝트를 추진한다.염태영 수원시장은 12일 “고색동 지역은 지대가 낮아 해마다 물난리를 겪는 상습침수지역으로, 근본적인 수방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이 많았다”며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장마 이전까지 홍수방지 대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고색동 혜성빌라 일원은 지대가 낮아 집중호우 시 인근 황구지천물이 역류해 매년 홍수피해가 반복되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7월 5~6일에는 시간당 71㎜의 기록적인 폭우로 고색동, 평동 일대 주택 462가구와 상가 21곳이 침수됐다. 1991년과 2000년 7월에도 각각 시간당 80㎜와 92.5㎜의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났다.
황구지천의 홍수조절능력이 떨어지는 데다 기안교 주변의 하천병목현상, 제3산업단지 조성으로 인한 농경지 담수기능 상실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홍수피해가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혜성빌라 주민들은 지난해 침수피해가 발생하자 산업단지 배수로 불량으로 수해가 가중됐다며 시와 시공업체에 피해 보상을 요구해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우선 제3산업단지 공사과정에서 배수로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고색동 일원의 홍수피해가 커졌다는 지적과 관련, 북측에 배수로를 새로 설치하고, 관로도 600㎜에서 800㎜로 확충키로 했다. 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우기 전까지 2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산단과 황구지천이 만나는 지점에도 시간당 처리용량이 500t인 배수펌프장을 설치키로 했다.
매년 수해가 반복되고 있는 혜성주택 일원의 하수관거도 대폭 정비된다. 이곳 하수구를 황구지천 수계에서 황구지천, 소호천 수계로 분산해 집중호우 시 역류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시는 이달 중 설계용역을 마무리해 혜성빌라 일원의 하수관거 정비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