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대문·비상벨 등 설치 ‘범죄예방디자인’ 5개월 시행
범죄예방디자인(CPTED)이 주민들이 느끼는 범죄 피해에 대한 두려움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시는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주관으로 지난해 10월부터 마포구 염리동과 강서구 공진중학교 등 2곳에 시범 적용한 ‘CPTED 프로젝트’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염리동 주민의 경우 자신과 가족에 대해 느끼는 범죄 두려움이 각각 9.1%와 1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공진중학교 학생 역시 무질서 인식과 범죄 두려움이 각각 7.4%와 3.7% 하락했다.
CPTED는 디자인을 통해 범죄 심리를 위축시켜 범죄발생 기회를 사전에 차단하고 예방하는 기법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염리동의 좁은 골목길에 CPTED를 접목해 주민들이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소금길’로 바꿨다. 또 주변의 대문을 눈에 띄는 노란 대문으로 바꾸고 비상벨과 이웃의 위험을 돕는 소금지킴이집 6가구를 선정했다. 공진중학교는 학교 사각지대 8곳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밋밋했던 복도와 계단도 디자이너들이 다양한 컬러테라피를 적용해 꾸몄다.
형사정책연구원은 두 지역 주민과 학생을 대상으로 CPTED 적용 전인 지난해 7∼8월과 적용 후인 11∼12월 설문조사를 실시해 범죄 관련 인식을 점수 등으로 환산하고 증감률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염리동 주민이 느끼는 동네에 대한 애착은 13.8% 증가했다. 특히 범죄 불안감을 느끼는 위험 지역을 운동과 커뮤니티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소금길의 범죄예방 효과는 78.6%, 만족도는 83.3%로 매우 높았다. 공진중학교 역시 집합 효율성과 학교 애착도가 각각 2.3%, 1.4% 증가했다. 시설물 호감도도 27.8% 높아졌다.
한문철 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CPTED를 적용한 결과 5개월이라는 단시간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면서 “앞으로 공원, 주택, 여성, 도시안전 등 다양한 도시정책에도 CPTED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