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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청사보다 덩치 큰 용인 주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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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2016년 준공 목표 추진 2만여㎡ 규모 719억 투입


정부서울청사보다 큰 청사를 지어 호된 비난을 샀던 경기 용인시가 무리한 경전철 건설로 빚더미에 앉고서도 수원시 청사보다 큰 주민센터 건립을 추진해 또다시 눈총을 받고 있다.

1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2016년 3월 준공을 목표로 모두 719억원을 들여 기흥구 보정동 1264 일대 1만 5683㎡에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2만 5970㎡ 규모의 보정종합복지센터(조감도)를 건립한다. 시는 이를 위해 최근 조달청에 308억원 상당의 건축, 토목 공사 계약 체결을 의뢰했고 5∼6월 본공사에 착수한다.

인구 3만 5000명의 보정동이 연면적에서 인구 115만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큰 기초자치단체인 수원시 본청사(2만 1334㎡)보다 큰 주민자치센터를 갖게 되는 셈이다. 시는 당초 청사가 없어 더부살이하는 보정동 주민센터를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보정동에 각종 문화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은 뒤 추가하기 시작했다.

원래 2861㎡의 주민센터에 노인복지관(연면적 6548㎡), 청소년문화의집(1261㎡), 시립어린이집(1419㎡), 수영장·다목적 체육관(4976㎡)까지 붙으면서 ‘배보다 배꼽이 커진’ 꼴이 됐다.

이 가운데 100억원 이상 소요되는 수영장(길이 25m·레인 6개)의 경우 반경 수㎞ 이내 수지레스피아와 여성회관에 이미 있는 시설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노인복지관 역시 인근 수지와 신갈에도 있다.

시는 최근의 재정난을 감안할 때 2008년 계획된 이 같은 구상을 실현시키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투융자심사를 통해 센터 건립을 연기하거나 수영장 등 일부 시설을 짓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시 규모 확대와 인구 급증으로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문화복지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는 이유로 계속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시 관계자는 “계획 당시보다 사업비를 200억원가량 줄인 것이다. 최근 재정난이 심각하지만 난개발로 복지지설이 부족한 지역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건립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시는 2006년 1620억원(부지매입비 제외)을 들여 지상 16층, 연면적 8만여㎡로 전국 지자체 중에서는 물론 정부서울청사 본관보다도 큰 청사를 건립해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용인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주민복지센터는 꼭 필요한 시설이지만 규모가 중요하지는 않다. 빚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외연에 너무 치중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말 현재 용인시의 부채총액은 6850억원으로 올해 경전철사업에 따른 지방채 1591억원을 포함, 모두 2066억원을 상환해야 하지만 세수부족 탓에 제대로 상환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2013-04-0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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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