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통 등 철판 1270장 사용
2009년 경주 쪽샘지구에서 발굴한 1600년 전 신라시대 비늘갑옷인 찰갑(札甲)과 투구가 복원돼 모습을 드러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3년 전 경주시 황오동 쪽샘지구 신라고분에서 발굴한 삼국시대 찰갑을 오는 29일 오후 2시 공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비늘갑옷은 5세기 전반경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라고분인 C지구 10호 덧널무덤(木槨墓)에서 말 갑옷(馬甲)과 함께 출토됐다. 당시 이 갑옷은 투구(胄)와 목가리개(頸甲)를 비롯해 몸통가리개(胴札)와 다리가리개(大腿甲·下腿甲) 등 부속 갑옷까지 모두 갖춘 양호한 상태였고, 국내 유일의 비늘갑옷 발굴이라 대대적인 주목을 받았다. 복원은 출토된 두께 0.8㎜ 철판(비늘) 1249장을 세밀하게 정리해 근소한 오차인 1270장으로 제작했다. 철판을 길게 잘라 서로 연결하고 복발을 덮어 마무리한 만곡종장판주(彎曲縱長板胄)형 투구(211장 출토 228장으로 복원)와 목가리개(65장), 몸통(925장), 허리, 치마 부분 철판들도 복원했다. 현재 팔(上膊札·臂甲)과 다리가리개 복원을 남겨 두고 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2013-04-25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