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 첨단카메라 시장에 설치
고객 얼굴에 담긴 정보를 마케팅에 활용한다? 영화 같은 일이 서울 구로구 전통시장에서 벌어진다.
구로구가 바이오 매트릭스(생체 인식 기술)를 이용해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고객 정보를 분석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7일 밝혔다. 전통시장 상인들이 체계적으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최첨단 바이오 매트릭스로 전통시장을 지원하는 것은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구로구가 처음이다.
첨단 카메라를 시장 주요 출입구에 설치해 드나드는 고객 수를 측정하는 한편, 카메라가 인식한 얼굴의 바이오 정보로 성별·연령을 추정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시간과 날짜, 날씨 등에 따라 변화하는 다양한 고객 현황을 파악해 매주 한 차례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제공한다. 카메라 설치와 데이터 분석은 관내 기업인 신세계 I&C가 맡았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1년 동안 무상 지원한다. 일단 고척근린시장이 시범 사업지로 선정됐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1년 동안 시범 운영을 하고 가시적인 성과가 있다고 판단되면 남구로시장, 구로시장 등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13-05-08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