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청사 ‘休 마음샘터’ 개소 한달… 상담내용 보니
상담 유형별로는 자기이해(긍정적 스트레스 관리)와 가족에 대한 상담이 각각 28.3%(36건), 26.8%(34건)로 비교적 많았다. 대인관계(7건)와 스트레스(5건), 경력관리(5건), 이성문제(3건) 등의 고민 상담도 뒤를 이었다.
가족관계는 자녀 및 부모, 부부간의 갈등 등으로 다양했다. 퇴직을 앞둔 공무원 등은 미래에 대한 불안, 하위직은 승진 고민 등도 많았다. 상담자는 남성이 60%로 여성보다 많았고, 40대 이하에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직급별로는 5급 이하가 31%, 5급 이상 17%, 가족 상담이 12%로 집계됐고 직급을 표기하지 않은 상담자가 40%에 달했다. 5급 이상 대다수는 가족에 대한 고민, 하위직은 직장과 미래에 대한 불안을 호소했다.
병원 처방이 필요한 중증 스트레스 질환자나 우울증 증세를 보인 상담자 방문은 거의 없었다. 신분 노출과 기관 보고 우려로 상담을 꺼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담건수가 심리검사의 50%에 머문 것도 이 같은 정황을 반영한다.
휴 마음샘터의 이현주 센터장은 “2011년 정부과천청사 설치 때와 비교해 스트레스와 갈등에 대한 공무원의 관심이 매우 높다”면서도 “적극적인 상담이 진행되려면 3~4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휴 마음샘터는 ‘정신 힐링’에 대한 선입견과 부정적인 인식 개선에 나서고 있다. 가족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자연스럽게 스트레스가 해소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집단상담실을 설치해 같은 고민을 겪는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선보일 계획이다.
개인정보에 대한 높은 관심을 고려해 지난 1일에는 온라인상담센터(personality.co.kr/maum)도 개설했다. 한편 정부대전청사는 산책로와 피트니스 센터, 휴게실, 운동처방사가 배치된 ‘건강증진센터’가 설치돼 근무 여건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2013-05-13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