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없이 사는 한 달… 사람 중심·도시재생의 삶을 체험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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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생태교통 페스티벌을 위한 특화거리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행궁동 화서문로의 공사 전(위)과 후(아래) 모습. 수원시 제공 |
오는 9월 경기 수원시 행궁동에서 이 같은 광경을 볼 수 있다. 한 달 동안 화석연료가 고갈된 상황을 설정하고 자동차 없이 친환경 이동수단을 이용해 살아가는 ‘생태교통 수원 2013’ 행사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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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9월 한 달 동안 행궁동에서는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 기반의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볼 수 없다. 자전거, 전기자전거, 바이크택시, 전기차 등 다양한 생태교통 수단이 이를 대신한다. 걷거나 자전거로 나서 대중교통 정류장으로 이동한다. 상가들도 필요한 물품을 생태교통수단을 통해 반입한다.
다소 어색하고 불편한 행궁동 주민들의 생활상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중계된다. 세계의 생태교통 전문가들이 주민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해 학술자료로 남긴다. 행궁동 일대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행궁, 장안문, 화서문 등 주요 시설과 성벽이 잘 보존돼 있고 화성 축성 당시부터 형성된 옛길이 남아 있어 역사성과 문화성이 잘 간직된 곳이다.
관련 국제회의도 잇따른다. 75개국 1250개 도시가 참가하는 이클레이 생태교통 세계총회를 시작으로 생태교통연맹 워크숍, 동북아 저탄소 녹색도시 콘퍼런스, 아·태청소년 물포럼, 환경자원순환 국제워크숍 등이 열린다. 전국자원봉사센터 대회, 지속가능발전 전국대회, 자원순환축제 등 전국 규모의 행사와 수원시 주민자치 박람회, 수원시 평생학급 축제 등 국내 행사도 열린다,
행사를 앞두고 종로사거리∼장안문∼화서문∼행궁으로 이어지는 신풍동과 장안동 일대 0.34㎢ 시범지역에서는 도로정비 등 특화거리 조성, 간판정비 등 경관개선, 주택개량 등 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인근 영화·연무동 등지에 1500대 규모의 임시 주차장을 마련해 주민 교통불편을 최소화한다. 사업에는 무려 130억원이 투입된다.
생태교통 행사 기간 동안 외국인 8436명 등 65만명이 방문하고 1519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시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에 의뢰한 보고서에 따르면 고용 파급효과도 1464명에 달한다. 국제기구와 함께 행사를 개최함에 따라 세계적인 환경도시로서 명성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수원의 기존 지역관광자원에 미래적 생태교통이란 아이템이 추가됨에 따라 관광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준 부시장은 “생태교통 페스티벌을 통해 행궁동 일대가 수원을 대표하는 역사 문화 명소로 거듭날 뿐 아니라 수원의 국제적 위상과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미래도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수원이 창의적이고 혁신적 모델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2013-05-20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