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교통 수원 2013’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염태영 경기 수원시장은 19일 유엔 해비탯 등 국제기구가 ‘생태교통 시범지역’으로 수원시를 선정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염 시장은 “수원은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아시아 지역의 대표적인 도시이면서, 화성문화제라는 대규모 축제를 50년 동안 해마다 개최한 경험이 있어 글로벌 시범사업을 치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도시 축제라고 하면 뭔가 큼직한 기념물을 세우고 하는 걸 상상하는데, 생태교통은 기존 축제의 선입견을 뒤엎는다. 차가 안 다니는 정도가 아니라 대체 주차장을 구해 차를 통째로 빼내는 게 핵심이다. 사람이 살던 특정 지역에서 화석연료를 쓰는 자동차를 완전히 없애는 시도는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가 늘면서 연료소비, 매연, 교통체증 등 복합적인 문제가 유발되고 있어 지방자치단체뿐 아니라 국가적으로 고민거리입니다. 생태교통 페스티벌은 거창한 게 아닙니다. 한마디로 제대로 된 ‘걷고 싶은 마을’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염 시장은 “사람들이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거리, 공해가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교통수단을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드는 데 여러 나라가 힘을 쏟고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이번 생태교통 수원 행사가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 불편 우려에 대해서는 “환경과 이웃을 위해 작지만, 의미 있는 행동을 해보자는 ‘자발적 불편운동’이기 때문에 처음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끊임없이 자동차를 불편하게 만들고 자전거를 편리하게 만드는 정책을 펴지 않으면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며 주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염 시장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주민설명회와 주민추진단, 주민들의 집단지성을 통해 행사주민과 방문객 모두 행사를 쿨하게 즐길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