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홍보수석 임명 배경
이런 와중에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으로 이 전 수석의 사표가 수리된 지난달 22일부터 박 대통령은 언론·정치인 출신 가운데 후임자를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언론 하마평에 오르내린 인물만도 줄 잡아 20명 안팎이 될 정도로 박 대통령의 장고가 이어졌다.
결국 박 대통령은 자신의 국정철학과 의중을 국민에게 있는 그대로 전하고 국정을 홍보할 적임자로 이 수석을 지목, ‘구원등판’시킨 것이다. 김행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홍보수석 자리는 대통령과의 직접 소통이 가장 중요하며 이것이 인사의 판단 기준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수석은 동국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18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활약했다. 이 수석은 임명 직후 브리핑을 통해 ‘심부름론’을 펼치며 청와대와 언론의 가교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생각하는 국정 철학과 국민에게 전달하고픈 메시지가 가급적이면 정확하게 그 진정성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기자들이 묻기 전에 먼저 찾아와 심부름을 하겠다”고 취임의 변을 밝혔다. 이 수석은 이어 “저희들이 아는 것을 전달하는 홍보가 아니라, 국민이나 기자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치권 등 일각에서는 “아는 사람만 계속해서 쓴다”며 돌려막기 인사’, ‘인재풀 협소’라는 비판도 제기됐지만 민주당은 “소통개선을 기대한다”며 비교적 긍정적 반응을 내놓았다.
당장 공석이 된 정무수석을 찾는 일도 현안이 됐다. 청와대 주변에서는 정무수석 후보군으로 3선 출신의 김학송 전 의원과 초선 출신 권영진·현기환 전 의원 등 친박계 인사들이 우선적으로 거론되는 한편 김선동 정무비서관의 승진설도 나돌고 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2013-06-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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