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대로 14년 논쟁’ 대화로 끝낸 노현송 강서구청장
서울 강서구가 ‘방화대로’를 둘러싼 14년간 논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노현송 구청장의 끈질긴 대화와 설득으로 군부대 이전이라는 ‘합의’를 이끈 덕택이다. 방화대로가 완전히 개통되면 군부대 구간을 피해 돌아가야만 했던 우회로 대신 올림픽대로나 강변북로에 바로 진입할 수 있고 마곡신도시로 인한 주변 교통정책 해소에도 한몫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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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송(왼쪽) 서울 강서구청장이 최근 서울시와 국방부 관계자 등에게 방화대로 완전 개통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강서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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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는 부천시 오정동을 거쳐 올림픽대로~방화대교를 잇는 4.8㎞ 방화대로가 2018년 완전 개통된다고 24일 밝혔다. 공항동 주변 방화대로 내 250m 구간을 차지하던 군부대 101연대도 이전하기로 했다. 1999년부터 서울시와 강서구, 국방부가 방화대로 전 구간을 개통하기 위해 수십 차례 군부대의 이전 협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국방부의 대체부지와 이전비용 등 갈등으로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14년이 흘렀다.
이에 노 구청장은 2010년부터 방화대로의 완전한 개통을 위해 국방부를 압박하는 한편 대화도 병행했다. 지난해 서울시에 저촉구간 도로개설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내고 군부대 이전방식을 기부 대 양도방식으로 변경해 재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또 방화동 주민들이 국민권익위원회에 청원을 내도록 유도했다. 노력의 결과가 지난해 7월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강서구와 국방부, 서울시 3자 간 실무대책회의를 주도했다. 지난해 12월 강서구와 국방부, 서울시는 군부대 이전 후보지에 대한 제안 주체와 저촉구간 도로개설 방안, 현 군부대 부지의 용도지역 변경 등 주요 쟁점에 대해 의견 접근을 이뤘다. 지난달엔 서울시와 국방부의 방화대로 완전개통 합의를 이끌어냈다. 현재 남부순환로~부천 오정대로 삼거리 간 방화대로 미개설 1.23㎞ 구간은 내년에, 방화대교 남단 방화동~올림픽대로 미개설 구간 0.8㎞는 오는 8월 마무리된다.
노 구청장은 “또 다른 숙원인 공항 고도제한 완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2013-06-2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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