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주민 흥겹게…‘해변으로 가요’ 언젠가는…기타치는 ‘서대문 비타민’
27일 오후 6시 서대문구 북아현주민자치센터 앞에서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가 열렸다. 부녀회와 함께 싸게 물건을 들여와 남는 차익으로 이웃을 돕는다. 장터에서 흥을 돋우는 데 음악이 빠질 수 없다. 그런데 지켜보는 주민들에겐 기타 치는 사람의 얼굴이 익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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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주민센터에서 통기타를 배우는 수강생들 모임이었다. 기타를 배우다 익힌 솜씨를 자랑 좀 해보자 싶어 몇몇 마을 잔치에 찬조출연을 했다. 기타만 해선 재미가 덜 하다 싶어 드럼교실 수강생들까지 끌어들여 밴드를 만들었다.
리더인 진영희 단장은 “원래 미시밴드를 만들어 지역사회 봉사를 하다 김 위원장 덕분에 봉사에 더 탄력을 받고 조직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기타 실력에 대해서는 “꽤 들어줄 만하다”고 치켜세웠다.
김 위원장은 “한데 어우러져 신나게 노래를 부르면 우리뿐 아니라 주민들도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고 이웃 돕기도 하니까 일거양득인 셈”이라며 “학창시절 밴드부를 좀 했었지만 오랜만에 하니 실수가 있어도 아마추어라, 그러려니 애교로 봐달라”며 웃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2013-06-2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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