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창원서 대규모 집회…100만명 서명운동
경남·울산지역 상공인과 정치권 등이 경남은행 지역환원을 위한 운동에 본격 나섰다.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위원장 최충경)는 2일 창원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모임을 열고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에 따라 분리매각되는 경남은행의 지역환원 운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금융당국이 원칙론을 내세워 시장경제 논리에 빠져 있는 상황을 더는 좌시할 수 없다”며 “향토은행인 경남은행을 지켜야겠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경남은행은 지역 상공인이 키워왔고 도민들은 2천50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했다가 완전감자되는 아픔을 겪은 은행”이라며 “경남은행이 타 지방은행이나 시중은행에 넘어가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며 대정부 투쟁에 나서기로 한 배경을 설명했다.
인수추진위는 앞으로 최 위원장, 김오영 경남도의회 의장, 배종천 시군의회 의장협의회장 등 3인이 공동 위원장을 맡는 형태로 기구를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인수추진위는 오는 13일 오후 5시 30분 창원 만남의 광장에서 경남은행 지역환원 촉구 범시·도민 결의대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경남과 울산 곳곳을 돌며 집회를 열어 정부, 청와대, 금융당국에 지역환원을 바라는 도민의 뜻을 전달하기로 했다.
100만명 서명운동도 벌여 경남·울산 주민의 의지를 모으기로 했다.
경남은행 노조는 창원을 시작으로 1만5천명 이상 참여하는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어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와 함께 지역환원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정부가 지역민의 애정과 희생을 생각한다면 지역 컨소시엄과 1차 협상을 거친 후에 타결이 안 되면 자유경쟁으로 가도 좋다”며 지역 컨소시엄에 우선협상권을 부여하라고 촉구했다.
이를 위해 인수추진위는 경남·울산지역 상공회의소에 경남은행 인수 투자의향서를 발송하는 등 인수자금 확보에 나섰다.
최 위원장은 “경쟁입찰로 가면 궁극적으로는 애써 키워온 지방은행을 외국인에게 바치는 결과를 가져오므로 부산·대구은행도 지역 간 이전투구에 빠지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해 부산·대구은행이 인수전에 나서지 말 것을 요청했다.
인수추진위는 지역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정무적인 판단을 해달라고 정부에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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