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집마다 똑똑 맞춤복지 착착
“사는 게 힘들지만 손녀 수술비에 과외까지 도와준다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어요.”뇌성마비 손녀 이모(17)양과 단둘이 지내는 송옥심(71·서울 중구 회현동) 할머니는 4일 이렇게 되뇌었다. 손녀에겐 또 수술이 필요해 늘 마음에 걸렸지만 돈 때문에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달 31일 최창식 구청장이 찾아와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챙겼다. 최 구청장은 “저도 어릴 때 방 하나에 6명의 식구와 살았기 때문에 가난의 불편함을 잘 안다”고 운을 뗐다. 손녀를 보고는 “공부를 곧잘 하는데 학원비가 부담 된다니, 과외를 받도록 기업의 재능기부와 연계하겠다”고 말했다. 수술비 지원도 약속했다.
최 구청장은 이날 저소득 가구 4곳을 방문했다. 지난달 첫발을 뗀 ‘풀림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저소득자가 많은 동 순으로 매월 1동씩 동장 등과 함께 취약계층이나 복지시설을 찾아가 운영 현황, 개선 사항 등을 파악하고 구정에 반영한다. 지역 저소득층은 4223가구, 6106명이다.
일회성 지원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대안을 내놓자는 최 구청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만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구는 1대1 릴레이 후원 사업인 ‘드림하티’도 운영하고 있다. 어려운 이웃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 배포함으로써 개인과 기업 후원자의 연결을 돕는다. 현재 900개의 이야기를 담은 9권을 펴냈다. 후원금도 3억원이 모였다. 덕분에 최근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에서 문화복지 분야 으뜸행정상을 받았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2013-11-05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