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는 내년 8월까지 국비 134억원을 들여 15만t급 이상의 선박도 접안이 가능하도록 여수항 증설작업을 펼친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부두와 부대시설의 기능보강 공사를 통해 길이 400m의 안벽을 정비하고 항만수심도 최대 12m까지 준설할 계획이다.
8만t급 1선석 규모의 크루즈부두를 갖추고 있는 여수신항은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당시 7만 5100t급 이탈리아 코스타빅토리아호를 비롯해 12차례의 선박이 입항하면서 관광특수를 가져오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제미니호 등 4개 선박이 12차례에 걸쳐 2만 1400여명의 관광객을 실어 날랐다. 올해 역시 10회의 크루즈 입항이 예정돼 있었으나 최근 슈퍼스타제미니호의 동아시아 스케줄이 전면 취소되면서 현재 2만t급 니폰마루호가 단 한 차례 입항한 데 그치고 있다.
여수시는 접안시설 부족 때문에 대형선박 유치를 통한 크루즈 관광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여수 크루즈항 증설사업은 2011년 제3차 전국 항만기본계획이 확정·고시되면서 시작됐으나 관련 사업비를 마련하지 못해 그동안 난항을 겪어 왔다. 여수시는 정부에 사업비 반영을 지속적으로 요구한 결과 지난해 12월 국비예산이 편성되면서 사업 추진에 급물살을 타게 됐다. 특히 크루즈항 증설사업과 병행, 국비 50억원을 투입해 국제여객 부두 카페리 차량 선적시설 등도 설치할 계획이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2014-01-1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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