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국제도시에 추진되는 하나금융타운은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 이후 사업이 1년 가까이 지연되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013년 안에 하나금융타운이 착공한다고 했다가 지난해 말부터는 ‘새 외투법인 구성을 위한 막판 작업 중’이라면서 3개월 가까이 시간을 끌어왔다.
인천경제청은 이달 안으로 외투법인이 꾸려지고 내달 중엔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며 일정을 또다시 정정했다.
인천경제청의 한 관계자는 20일 “하나금융과 새 투자자가 외투법인 구성을 위한 협약을 조만간 맺고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최근 알려왔다”며 “어떤 문제가 있어서 지연되는 게 아니라 추진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시간을 끄는 사업자는 하나금융뿐만이 아니다.
일본계 자본인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는 영종도 옛 밀라노시티 부지에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짓겠다며 LH와 협상을 벌여왔으나 사업 협약을 계속 미루고 있다.
지난달 초 협약을 맺기로 했지만 그냥 넘어갔고 이후 2차례 면담했으나 진전은 없었다.
LH의 한 관계자는 “LOCZ 사전심사 결과와 함께 카지노업에 대한 정부의 방침도 나왔으니 사업을 계속 추진할지 말해달라고 유니버설 측에 요청한 상태”라며 “유니버설에서도 사업 추진을 위한 노력은 계속 하는 것 같다. 답변이 오기 전에 우리도 입장을 정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컨서바토리)도 협의는 계속 진행하지만 가시적인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외국 대학 유치에 기본적으로 수년 걸리는 데다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러시아와 협의를 진행하기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한진그룹이 5천억원을 투자해 송도국제도시에 짓겠다던 진료·연구교육·복합지원단지 ‘한진 의료 복합단지’도 내달 15일까지가 MOU 효력 만료 기한이지만 추진 움직임은 없다.
인천경제청의 다른 관계자는 “복합단지 건립을 위한 토지 용도 변경 작업은 아직 진행된 바 없다”며 “MOU 기간을 연장하려고 내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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