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소백산 국립공원 ‘주차전쟁’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관광객들의 편의와 안전은 뒷전이고 주차요금 챙기기에만 급급해 분통이 터집니다.”지난 25일 오전 경북 영주시 부석사 입구 영주시 공영주차장 요금소 내 주변 도로 양쪽에 대형 버스와 승용차 수십여대가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도로를 무단 점거한 채 길게 줄지어 서 있다. |
지난 25일 오전 경북 영주시 부석면 북지리 부석사 입구 영주시 공영주차장 주변은 온통 불법 주차가 판을 쳤다.
이 주차장을 임대·관리하는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가 주차 수입을 더 챙기기 위해 주차장 규모(대형 45대, 승용차 355대)보다 훨씬 많은 차량을 수용한 탓이다. 이날 부석사를 찾은 전체 방문객은 5000명이 넘었다.
특히 공원사무소가 다른 지역 유명 관광지는 물론 웬만한 유료 주차장보다도 비싼 주차료를 받아 챙겨 이용객들의 불만은 더욱 높았다. 주차요금은 승용차(1000㏄ 이상) 3000원, 25인승 4500원, 비정기버스 6000원 등이었다.
연간 관광객 1000만명 정도가 찾는 경산시 와촌면 갓바위 공영주차장과 대구 동구 갓바위 공영주차장 등이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각각 무료로 운영하고 승용차 한 대당 1000원만 받는 것과 매우 대조가 된다.
실정이 이런데도 1998년부터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에 공영주차장 관리를 맡기고 있는 영주시는 관리·감독에서 아예 손을 놓고 있다. 현장 지도·단속을 하지 않고 있다.
부석사 공영주차장 이용객들은 “공공기관인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이용객들의 편의와 안전은 ‘나 몰라라’ 하면서 주차 수입 챙기기에 급급해 몹시 불쾌하고 짜증스럽다”며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과연 누구를 위해 무엇을 하는 기관인지 묻고 싶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송광수 소백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분소장은 “오늘처럼 차량이 많이 몰리는 날은 1년 중에도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얼마 안 된다”면서 “주차요금도 전국 다른 국립공원 주차장보다 저렴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영주시 관계자는 “단풍 관광철에는 부석사 공영주차장이 혼잡한 경우가 있다”며 “앞으로 지도·관리를 철저히 해 이용객들의 불편을 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2014-10-28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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