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희근 동작구의회 의원
“공무원들을 채근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의원들이 먼저 법규를 찾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27일 서울 동작구의회 행정재무위원장 집무실에서 만난 신희근(52) 의원은 “집행부(구청)와 의회는 구민들을 위해 일한다는 공동의 목표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가 최근 집행부와의 상생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 올해 집행부의 재정 상황이 지난해에 이어 어려운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신 의원은 “국가 예산으로 집행돼야 할 보육, 무상급식 기초연금 등의 사업들이 지방정부와 매칭사업으로 추진돼 지방자치단체들이 엄청난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에 신 의원은 오는 12월 구의회 지방재정연구모임을 결성할 예정이다. 모임을 통해 지방세 확충 및 재정자립도 상승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고, 이를 국회 또는 행정자치부에 건의하겠다는 것이다.
신 의원은 또한 최근 구정 질문을 통해 ‘구의회 회의 진행 상황 중계 확대 실시’를 주장했고, 구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내기도 했다. 그는 “구의원들이 하는 일을 주민들이 모르고 있다. 동사무소나 스포츠센터 등에 모니터를 설치해 구의원들의 활동을 주민들이 직접 보고 평가할 수 있도록 하면 의원들이 스스로 자질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5대에 이어 7대에 재선으로 선출된 신 의원은 의정 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로 한 주민의 암 치료를 도왔던 일을 떠올렸다. 그는 “초선 때 사당5동에 살던 한 여성 주민이 돈이 없어 암 수술을 못 받는다고 연락이 와 구청에 긴급보호자금 300만원을 요청해 지원했다. 그분이 수술한 뒤에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하더라”고 돌아봤다. 그는 “항상 발품을 팔아 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고 아픈 데를 어루만져 주는 친구가 되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4-11-2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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