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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취업자 첫 1000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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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새 일자리 중 절반 차지… 고졸자 증가·정책 지원 영향

고졸 취업자가 지난해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섰다. 1996년 900만명 돌파 이후 18년 만이다.

2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고졸 취업자는 1010만 5000명으로 전년(983만 6000명) 대비 2.7%(26만 9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53만 3000개 일자리가 새로 생겼는데 그 절반을 고졸자들이 차지한 셈이다.

고졸 취업자는 1980년 300만명을 밑돌았지만 2~3년마다 100만명씩 급증해 1996년에는 900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874만명) 급감했다가 2000년부터 다시 900만명대를 회복했다.

지난해 전체 취업자에서 고졸자 비중은 39.5%로 전년(39.2%) 보다 0.3% 포인트 상승했다. 고졸자 고용률도 2013년 61.1%에서 지난해 62.1%로 높아졌다. 성별로는 남성이 지난해 600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2.0%, 여성이 409만 7000명으로 3.8% 각각 늘었다. 고졸 여성 취업자가 400만명을 돌파한 것도 처음이다.

이런 변화의 조짐은 고졸자가 늘고 있는 최근의 흐름과 무관치 않다. 고졸 인구 증가율은 2003년부터 10년간 전체 인구(15세 이상) 증가율을 밑돌았지만 2013년부터 2년 연속 소폭이나마 이를 넘어섰다. 또 고졸 채용을 장려한 정책적 요인도 한몫했다. 전임 이명박 정부 때에는 공공기관 등에 고졸자 채용 비중을 늘리도록 독려했고 박근혜 정부에서도 지난해 고졸 취업활성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아울러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을 높이려면 정부의 재정 지원이 학생 1인당 교육비, 교원당 학생 수, 장학금 수혜율 등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계우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이날 내놓은 ‘대학졸업자 취업률 제고를 위한 재정지원 정책 개선 방향’ 보고서에서 “2010∼2011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정보공시센터에 있는 300여개 대학을 분석한 결과 학생 1인당 교육비와 교원 1인당 학생 수, 장학금 수혜율 등이 취업률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2015-02-0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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