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관광객이 우도에 버린 도시락 음식쓰레기 ’섬 속의 섬’ 관광지인 제주 우도를 찾았다가 먹다 남은 도시락들을 버렸던 서울의 여행단이 추적조사 끝에 꼬리를 잡혀 1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됐다. 사진은 여행단이 지난달 26일 우도면 연평리 하우목동항에 버렸던 야외용 도시락과 음식물 쓰레기. 우도면 제공 |
젓가락 포장지에 적힌 전화번호로 제주시에 있는 도시락 제조업체를 파악해 전날 80인분가량의 도시락을 구입한 단체가 애월읍의 한 리조트에 투숙했던 30여명 규모의 여행단이었던 사실을 알아냈다.
여행코스를 추적한 우도면은 이들이 제주관광을 마치고 귀경한 것을 확인하고, 여행단을 이끌었던 대표격인 A(27·서울)씨에게 쓰레기 불법투기로 적발된 사실을 알리는 공문과 함께 10만원의 과태료 고지서를 발송했다.
우도면 생활환경담당 공무원은 “A씨가 전화통화에서 일행 중에 환자가 있고 우도를 빠져나가는 배편 승선도 급해 이동하는 데 불편을 주는 도시락 음식쓰레기들을 버리게 됐다며 죄송스러워했다”고 전했다.
제주시는 우도면 공무원의 쓰레기 무단투기자 추적이 지난달 10일부터 벌이는 ‘불법·무질서 근절 100일 운동’의 모범 사례로 보고 표창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올해 1분기에 우도를 찾은 관광객은 30만8천66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3.2%(7만5천184명)나 늘었다. 관광객이 늘면서 쓰레기 불법 투기도 늘어 주민과 공무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원남 우도면장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쓰레기 되가져오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펴고, 쓰레기 불법투기는 끝까지 추적해 뿌리를 뽑는다는 각오로 환경기초질서 확립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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