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3개 공기업 성과분석’ 감사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들이 기존의 해외자원개발을 지속하려면 무려 34조원에 이르는 투자금이 더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충분한 투자재원 없이 단기 차입금 위주로 자금을 조달한 탓에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없으면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는 것으로 감사원은 분석했다.김 사무총장은 “3개 공기업이 2003년부터 116개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총 31조 4000억원을 투자했으나, 앞으로도 34조 3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무리한 사업투자와 부실한 사업관리 등으로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9년까지 만기도래 차입금은 가스공사가 13조 2000억원, 석유공사가 7조원, 광물자원공사가 2조 5000억원에 이른다. 올해 만기도래액만 가스공사 2조 8924억원, 석유공사 1조 42억원, 광물자원공사 1조 3808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김 사무총장은 “공기업들이 차입금 상환과 추가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회사채를 발행해야 하나, 무디스 등 해외신용평가사의 투자등급 하향 경고가 현실화되고 있어 투자부적격이 될 경우 이자비용이 급증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차입에 의존한 자금조달로 추가 투자 여력도 미약하다”며 “공사들은 투자비 증가분을 장기적으로 회수 가능하고 자금상환과 추가투자 재원확충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하나, 사실상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감사원은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와 공사들이 일부 업무를 조정한다는 중장기 방향만 설정하고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실행은 부진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따라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분석과 진단을 통해 사업전망, 사업추진체계, 사업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 사무총장은 “전문기관과 함께 경기 및 자원수급, 현금흐름 등 사업전망을 바탕으로 사업별 성과분석을 진행하겠다”면서 “기존 자산매각 또는 추가투자 등 구조조정, 공기업과 민간의 역할 분담, 사업주체의 민간 이양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2015-04-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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