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16% 이용… 대장균 오염
5일 부산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지역 전체 183곳의 약수터 가운데 37.6%인 69곳의 약수터에서 대장균 등이 검출돼 식수로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은 7대 특별·광역시 중 서울(260곳) 다음으로 약수터 수가 많고 식수 부적합률도 서울(51.1%)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지역별로는 동구와 연제구 등 도심지역 약수터의 수질이 상대적으로 나빴다. 높이가 낮고 등산객이 많이 찾는 수정산과 윤산에 약수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4년간 부산지역 약수터의 수질 부적합률은 34.7~40.6%로 나타났으며, 이들 약수터 대부분은 총대장균과 분원성대장균 등에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 15.5%는 약수를 식수로 사용한다. 전체 183곳의 약수터 중 75곳은 하루 평균 100명이, 11곳은 300명 이상 이용한다.
산지에 몰린 각종 시설물과 등산객의 오염물질 배출, 불법 경작, 약수터 관리 부실 등이 수질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부산발전연구원은 수질개선 방안으로 등산로 간이화장실 설치와 산지 불법 경작 금지, 소독장치 설치, 표류수 유입방지 대책 마련, 부적합 약수터 중점 관리제 시행 등을 제시했다.
신성교 선임연구원은 “약수터 수질 오염의 주범은 등산객들의 분뇨 등 오염물질과 불법 경작으로 인한 퇴비의 지하수 유입”이라며 “등산로에 간이화장실을 확대 설치하고 약수터 상류의 불법 경작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질 부적합 약수터의 80% 이상이 대장균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나 오염이 우려되는 약수터에 살균시설을 확대 보급하는 게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