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억 이상 주택 소유자 설문
부모 10명 중 4명이 자녀에게 집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재정적 불안이 겹친 결과다. 반면 자녀의 주거 문제는 점점 힘들어진다는 의미도 된다. 고령화 사회가 부모와 자식 모두에게 그늘을 드리우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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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수 광운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조교수는 “10명 중 7명이 부동산을 처분할 계획이라는 점에서 고령가구 증가로 주택시장의 침체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주택을 물려주는 이유도 변했다. 자녀의 왕래 빈도나 친밀도, 심적 의지 정도, 문제 상황에 대한 공유 정도 등은 주택의 자녀 상속 여부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못 미쳤다. 자녀의 수, 부모로부터의 상속 경험 등도 의미가 없었다. 자녀가 경제적으로 자신에게 도움을 주었거나 자신의 소득이 많을 경우, 주택 외에 다른 부동산을 보유했을 때 자녀 상속 확률이 커졌다.
김준형 명지대 부동산학과 부교수는 “베이비부머는 주택이라는 노후 수단이라도 있지만 주택 상속이 줄어들면서 청년 주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면서 “정부는 하우스푸어보다 청년 주택 문제에 정책의 무게를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15-05-16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