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오늘날 스포츠는 문화적 속성을 가지면서 국가의 안과 밖을 넘나드는 사회적 현상으로 부각되었다. 세계화 시대에 스포츠만큼 세계화의 진전이 빠르게 그리고 광범위하게 이루어진 분야도 없을 것이다. 스포츠를 통한 국제적 경쟁의 심화현상은 스포츠 영역을 각 국가들의 실질적 혹은 상징적 경쟁을 위한 각축의 무대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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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만큼 집단적 의식과 감정을 분출시키면서 일시에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국제적 무대가 펼쳐지는 행사는 흔치 않다. 이런 이유 때문에 국가들은 종종 올림픽 경기의 결과를 자국에 대한 외부의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올림픽은 복합적 함의를 담고 있다.
올림픽 유치 신청, 개최지 선정 투표과정과 결과, 올림픽 개최, 올림픽의 참가와 불참 등은 한 국가의 외교정책결정 과정을 통해 표출된 결과물이다. 따라서 올림픽은 국제정치 현상으로서 외교를 통해 발현되는 국가행위의 한 형태로 인식될 수 있다.
그러나 올림픽은 그 현실적인 속성과 구조가 국가 내부적 차원의 접근만으로는 이해되기 어렵다. 올림픽의 참가 혹은 불참은 자국의 자율적인 외교정책결정 과정이나 결과를 넘어서는 측면이 있다.
이 책은 올림픽을 대상으로 스포츠외교의 다양한 양상과 사례를 역사적으로 탐구하였다.
또한 국제적 정치 지형의 변화 속에서 각 시기별로 전개된 한국 스포츠 외교의 역사적 흐름을 관찰하면서 특징적 양상이나 변화 등에 천착하면서 한국적 함의와 시사점을 탐색하였다. 우선 국가주의에 기초한 스포츠 현상이 국가 간 경쟁의 형태로 나타나기 시작한 19세기말 근대 올림픽의 시작을 기점으로 하였다.
국가주의의 사조 속에서 소위 스포츠외교가 발현되기 시작하여 세계대전이라는 질곡의 시기를 겪으면서 올림픽 속에서 나타난 스포츠 현상의 굴곡과 훼절의 전개과정을 탐색하였다.
또한 1945년 이후 냉전기와 탈 냉전기를 거치면서 새로운 변화의 과정과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스포츠와 국제관계의 양상들을 고찰하였다. 냉전기는 미국과 소련을 축으로 하여 전개된 국제질서에 따라 70년대를 분기점으로 하여 냉전기와 이완된 냉전기로 구분하여 스포츠 외교 양상의 차별성에 주목하였다.
이 시기에는 냉전적 국제질서의 영향에 따라 정치적 반목과 올림픽 참가거부로 점철되었다. 80년대 후반이후 소련의 붕괴에 따른 탈 냉전기 속에서 올림픽 대회는 대립적 국제지형의 굴레로부터 해방되면서 올림픽 정신은 냉전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올림픽에 대한 정치적 개입의 여지가 줄어들었지만 국가 이미지의 제고, 국격의 고양, 경제적 효용성 등 올림픽의 정치·경제·사회적 효과가 부각되면서 올림픽 개최지에 대한 국가 간 경합이 증대되었다. 따라서 국가가 주도하는 스포츠 외교의 치열한 경쟁이라는 또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청주대 정치안보국제학과 교수인 저자는 올림픽과 같은 이른바 메가 스포츠 이벤트의 개최지를 둘러싼 각국의 유치 경쟁도 국제사회에서 스포츠를 통한 개최국의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위상의 강화를 통해 소프트파워의 획득이나 보존을 위한 각축의 측면으로 발현된다고 보고있다. (인간사랑, 2015)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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