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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 나 좀 살자…켜! 나 좀 걷자

경기 오산시는 최근 등산객이 많이 찾는 필봉산 등산로 2㎞ 구간에 가로등을 설치했다. 새벽이나 야간에 산행하는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해 가로등을 설치해 달라는 민원 때문이다. 그러나 지역 환경단체들이 “생태환경 가치를 무시한 비상식적인 행정”이라며 가로등 철거를 요구했다. 시는 환경단체들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보고 “가로등 점등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등 자연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대책을 밝혔다.

농촌지역이나 등산로 등에 가로등을 설치하는 문제를 놓고 ‘빛 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가로등이 보행자의 어두운 길을 밝혀 주고 차량 운행에 도움을 주지만 벼 등 농작물 생육에는 지장을 주는 공해이기 때문이다.

3일 경기도가 한국환경조명학회에 의뢰한 ‘경기도 빛 공해 환경영향 평가 및 측정·조사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2013~14년 경기지역에서 제기된 빛 공해 민원 894건 중 48.7%인 435건이 농작물 피해 관련 민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방해 427건(47.8%), 눈부심 피해 11건(1.2%)이 뒤를 이었다.

실제로 벼는 낮보다 밤이 길어야 이삭이 패고 꽃이 피는 단일식물이어서 야간 조명에 노출되면 이삭 패는 시기가 지연돼 수확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조사 결과 가로등에서 10m쯤 떨어진 지점(6~10럭스)에서 벼 수량은 평균 16% 감소하고 콩은 43%, 참깨 32%, 들깨는 94% 줄었다. 시금치는 보름달의 두 배 밝기인 0.7럭스에서도 반응을 보여 가로등 근처에서는 아예 자라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화성시 관계자는 “들깨를 재배하는 농민이 찾아와 가로등 때문에 농사를 망쳤으니 보상해 달라는 민원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화성시는 최근 2년간 빛 공해 민원 18건 중 72%인 13건이 농작물 피해 민원이었다. 김포시는 58건 중 무려 87.9%인 51건이 농작물 피해 민원으로 밝혀졌다. 최근 농촌의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야간 조명 때문인 농작물 피해 민원이 늘고 있다. 돼지·닭 등 가축과 곤충들도 생리불순을 겪거나 바이오리듬을 잃어버려 이상행동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흥지역에서는 골프장 야간 조명 문제로 시끄럽다. 시흥환경운동연합과 농민들은 습지보호구역(갯골) 인근에 조성된 S골프장의 야간 조명시설 철거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골프장에서 발생하는 강한 빛이 생태공원과 농경지(11만 6000여㎡) 작물의 생육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기도는 이 같은 빛 공해를 막기 위해 ‘인공조명에 의한 빛 공해 방지 조례’를 제정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상철 생활환경 팀장은 “조명환경관리구역을 지정해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 가로등 불빛 방향을 작물 반대쪽으로 하거나 등에 갓을 씌우도록 시·군에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2015-11-0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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