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50건 중 47% 부산 등서 생겨… 건수 소폭 늘고 유출량은 77% 급감
지난해 발생한 해양오염물질 유출 사고 250건 중 절반 정도(47%)는 부산, 여수 등 남해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사고 건수는 2014년(215건)보다 소폭 늘었지만 오염물질 유출량은 오히려 큰 폭으로 감소했다. 대형 해양오염 사고가 거의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3일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해양오염 사고로 인한 오염물질 유출량은 464㎘로 집계됐다. 2014년 2001㎘에서 77% 감소한 양이다. 2014년에는 우이산호, 현대브릿지호, 캡틴반젤리스엘호 등 대형 해양오염 사고가 수차례 발생했기 때문에 건수에 비해 오염물질 유출량이 많았다.
지난해 우리 해역에서 발생한 최대 해양오염 사고는 1월 울산 앞바다에서 침몰한 한양에이스호에서 질산 등 혼합 산 198㎘가 유출된 것이다. 3월 제주 해상에서 전복된 홍콩 선적 화물선 이스턴엠버호에서 유출된 오염물질은 118㎘로 두 번째로 큰 해양오염 사고로 기록됐다.
해양오염 사고 발생 빈도가 가장 잦은 곳은 선박 통항량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 부산 51건, 여수 24건, 통영 22건 등 총 117건이 발생한 남해였다. 부산과 여수에서 발생한 오염 사고를 합치면 지난해 우리 해역 오염 사고의 30%에 해당한다. 그다음은 인천 22건, 평택 11건 등 70건이 발생한 서해가 뒤를 이었다. 동해는 43건, 제주는 20건으로 비교적 적었다. 전체 해양오염 사고의 51%(127건)가 부주의 탓에 발생했고, 오염 사고를 일으킨 선박 종류는 어선 91건, 예인선(선박 견인용) 33건, 유조선 25건, 화물선 21건 등의 순이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6-01-14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