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초보 교사들의 고민 해결법
“아이가 뭔가 신호를 주는 것 같은데 알아채질 못하겠어요.”서울시의 보육교사 교육에 참가한 수강생들이 지난 23일 서울 동작구의 서울보육서비스지원센터 강의실에서 보육 공공성을 주제로 한 수업을 듣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김씨의 고민은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다. 아이의 문제 행동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부모의 성격에 따라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등은 전국 32만여명의 보육 교사들이 흔히 하는 고민이다. 박은미 서울시 보육서비스지원센터장은 “유아교육과 등에서 공부해도 아이나 부모가 보이는 특성이 워낙 다양해 젊은 교사가 상황에 맞게 대처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러한 어려움을 풀어주려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교육 지원이다. 서울시 보육서비스지원센터는 지난해 8월부터 보육교사 재교육 수업을 열어 민간 어린이집 등의 교사에게 영·유아 행동지도와 교육 과정 설계법, 인권감수성, 근로기준법 교육 등을 한다. 벌써 1000여 명의 교사가 수업을 들었다. 이 교육을 받으면 서울시 보육교사 인력풀에 등록돼 국공립어린이집에 취업할 수 있다. 박 센터장은 “전문성이 부족한 교사는 아이가 문제 행동을 보이면 그 상황에만 매몰되기 쉽다”면서 “하지만 문제를 제대로 풀려면 아동 발달단계와 양육 환경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이 터질 때마다 교사의 인성 문제가 도마에 오르는데 인성은 결국 전문성에서 나온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해야 당황하거나 무작정 짜증 내지 않고 이성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6-05-2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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