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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행정] 休~ 쉴 틈 없는 여성의 힐링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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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 ‘여성근로자 쉼터’ 인기

“온종일 걸으면 발이 퉁퉁 부을 정도인데 마땅히 쉴 공간이 없었어요. 카페에서 쉬려 해도 3000~4000원씩 하는 커피값이 부담스럽고….”


여성 근로자들이 18일 서울 동작여성인력개발센터에 있는 여성근로자 쉼터에서 컴퓨터를 이용하거나 커피를 마시며 쉬고 있다.
동작구 제공
학습지 교사인 이모(38·여)씨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장인이 부러울 때가 많다. 발품을 팔아야 하는 직업인 터라 매일 걷는 거리가 상당한데 마땅히 마음 편히 쉴 공간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수업과 수업 사이 시간이 남을 땐 거리 벤치 등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데 더운 여름에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 그랬던 이씨가 최근 맞춤형 휴식 공간을 발견했다. 서울 동작여성인력개발센터 안에 마련된 ‘여성근로자 쉼터’다. 그는 “커피를 마시면서 잠시 숨을 돌릴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18일 동작구에 따르면 2014년 구가 만든 여성근로자 쉼터가 이동 근무를 하는 여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쉼터는 37㎡(11.2평)로 넓지 않지만 있을 건 다 있다. 정보 검색을 할 수 있는 컴퓨터는 물론 복사기와 팩시밀리 등 사무기기, 전자레인지와 정수기, 커피 자판기를 갖췄다. 또 보험설계사 등이 고객을 만나 상담할 수 있도록 회의실도 마련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여는데 주로 점심시간대인 낮 12~1시 사이에 이용객이 몰린다.

쉼터의 주 이용객은 보험설계사와 화장품 방문판매원, 요구르트 판매원, 학습지 교사 등이다. 쉼터가 올림픽대로와 남부순환로, 과천·안양 등 경기 남부권으로 이동하기 편한 지하철 4·7호선 이수역(총신대입구역) 근처에 있어 찾는 사람이 많다.

쉼터 관계자는 “무료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입소문이 나면서 매년 방문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용료는 무료인데 원두커피만 1잔에 1000원씩 받는다. 이 수익금은 모두 지역아동센터에 기부된다.

최근 이동 근로자들에 대한 휴식권 문제가 새롭게 주목받으면서 동작뿐 아니라 여러 지역에 관련 시설이 생기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주변에 대리기사 등을 위한 휴식 공간인 휴(休) 이동노동근로자 쉼터 1호점을 열었다. 신논현역 인근은 음식점, 술집 등이 밀집해 대리기사가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이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이동하는 여성 근로자가 제대로 쉴 수 있어야 업무 효율도 높아지고 고객의 만족도가 커질 수 있다”면서 “근로자 인권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6-07-1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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