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7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상시근로자 고용보험 피보험자(취업자) 수는 1253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만 5000명(2.9%)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율은 업종별로 차이가 컸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대표적인 저임금 업종인 숙박·음식점업으로 증가율이 13.9%에 달했다. 이어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6.0%), 도·소매업(5.8%) 순으로 높았다. 증가율이 가장 낮은 업종은 모든 업종 중 임금이 가장 높은 금융보험업으로 증가율이 0.5%에 그쳤다. 6월 증가율(0.7%)보다 더 낮아진 수치다.
전체 업종 중 고용 규모가 가장 큰 제조업도 증가율이 0.5%에 그쳤다. 고용 증가폭은 1만 6000명으로 2009년 11월(630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제조업 고용의 14.4%를 차지하는 ‘전자부품·컴퓨터·통신장비’는 7월 고용규모가 2만 1000명이나 감소했다. 2013년 9월 고용규모가 57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 감소해 올해 7월은 51만 3000명에 그쳤다. 이는 중국과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국내 전자업체들이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IT 제품 수요 증가세가 둔화돼 수출이 줄어든 측면도 있다.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조선업도 고용이 급감했다. 선박, 항공기 제조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은 지난해 말까지 고용이 늘었다가 올해 감소세로 전환돼 7월에는 가장 큰 규모인 1만 8000명이 감소했다.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의 지난해 말 고용규모는 21만 명에 달했지만 올해 7월에는 19만 1000명까지 줄었다.
철강 등 ‘1차 금속산업’은 중국의 성장과 조강생산량 감소 등으로 2013년 하반기부터 고용이 크게 줄다가 지난해 중반 이후 안정되는 모습이다. 다만 고용 감소세는 이어져 7월에도 고용규모가 2600명 감소했다. 철강 분야는 미국의 ‘관세 폭탄’ 등 세계 각국의 보호 무역주의가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7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7만 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9% 줄었다.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는 38만 8000명으로 0.4% 감소했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3958억원으로 0.6% 줄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