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사연 “일자리 등 대책 절실”
자신의 사회적 지위가 낮다는 인식이 스트레스로 작용해 건강을 해치고, 건강상태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최종적으로 자살 충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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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우리나라 노인은 다른 국가의 노인에 비해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중·하층’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컸다. 가장 못사는 사람의 위치를 1, 가장 잘사는 사람의 위치를 10으로 설정한 10칸의 사다리를 제시하고 이 중 자신이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묻자 86.3%가 자신의 계층을 5칸 이하(중·하)로 인식했다. 영국 노인은 유사한 조사에서 40% 정도만 자신의 계층을 중·하층으로 인식했다. 우리의 절반 수준이다.
조사에 응한 1961명의 노인 가운데 62.6%가 중간 위험 이상의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었으며,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서는 16.1%가 나쁘다고 응답했고 40.1%가 보통이라고 답했다. 이 중 최근 1년간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103명(5.3%)이었다. 20명 중 1명꼴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분석 결과를 정리한 ‘노인의 계층인식이 자살 충동에 미치는 영향과 스트레스·주관적 건강인식의 이중매개효과’ 보고서에서 “노인의 계층인식을 높이려면 노인 일자리 사업을 활성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득 보전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우리나라 노인의 국민연금 평균수급액은 2014년 12월 기준 33만 4410원이며,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동시에 수급하는 노인은 30.2%에 불과하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6-08-1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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