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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남자 시니어 요리경연’ “아내가 맛있게 먹을 생각에 행복”

머리가 희끗희끗한 백발 노인들이 음식을 만드는 이색 요리대회가 열린다. 수십년 동안 자신들을 챙겨준 아내를 위해 음식을 만드는 것이다.

서울 양천구는 다음달 8일 오후 2시 서부여성발전센터(양천구 신월동)에서 ‘감동이 깃든, 맛있는 초대’를 주제로 남성 시니어 요리경연대회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요리라는 색다른 매개체를 통해 즐거움과 활력 넘치는 노년생활은 물론 가족 혹은 사회와의 소통 계기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65세 이상의 할아버지 15명이 참가한다.

지난 8월 일찌감치 참가 대상을 확정하고 참가자들과 함께 한 달이 넘는 준비 과정을 거쳤다. 참가자들은 요리를 선물하고 싶은 대상과 그에 맞는 메뉴를 선정했다. 또 요리 전문 강사와 함께 맞춤형 레시피를 짜고 연습했다.

장경주 할아버지는 “처음에는 칼질하는 것마저 서툴렀지만 한 달 만에 제대로 된 짜장함박볶음밥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면서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상상하면 행복하다”고 말했다. 임종웅 할아버지는 “초등학생 손주들을 위해서 치즈 돈가스에 도전했다”면서 “요리도 배우고 손주에게 인기도 얻고 일석이조”라며 웃었다.

경연이 끝난 2부에서는 15개 요리의 주인공들이 함께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노인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지역 어르신들이 행복하고 즐거운 노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한 가정의 아버지이자 남편으로 묵묵히 인생을 살아온 어르신들이 요리를 하면서 자신이 살아온 길을 되돌아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2016-09-2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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