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주민 머리 맞대고 리모델링
프로그램 개발… 마을사랑방으로한적한 마을이 생기 넘치는 동네로 바뀌었다. 낡은 도서관을 새 단장해 주민들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만들면서다. 도서관의 기적이 일어난 곳은 서울 양천구 지양마을이다. 지양마을은 신월7동 지양산 중턱에 30여동의 연립주택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동네다. 이곳의 주민 공동공간은 81.66㎡ 규모의 단층 건물인 지양도서관뿐이다. 하지만 시설이 노후해 찾는 이들이 거의 없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주민들과 구청 직원들이 지난 3월 한데 뭉쳤다. 유일한 공동공간을 살려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자고 의기투합했다. 7~8월 여름방학 때 재개관을 목표로, 머리를 맞댔다. 환경부터 바꿨다. 도서관을 리모델링해 주민들이 계속 머무르고 싶은 쾌적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집중 개발했다. 7~8월 방학 기간 매주 화~토요일 요일별로 오전 10~12시 2시간씩 풍선아트, 책 놀이, 엄마들의 놀이터, 숲 놀이, 전통놀이를 진행, 별도의 수강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대박’이 났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주민들이 도서관에 모이면서 마을공동체 형성을 위한 기반도 다져졌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7-09-0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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