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분권대 금천캠퍼스 1기 개강… 차성수 구청장의 1강
“골목에 사는 우리네 삶도 그렇게 바뀌었나요?”지난달 29일 오후 3시 서울 금천구 시흥대로 37길 구청 지하 1층 평생학습관. 자치분권대학 금천캠퍼스 ‘자치분권 기본과정’ 1기 개강식에 참석한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많은 국민이 광화문으로 나와 국정 운영의 문제를 지적해 국가의 틀이 한 번 바뀌었다”면서 학습관을 빼곡히 채운 수강생 63명에게 이렇게 물었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왼쪽)이 지난달 29일 구청 지하 1층 평생학습관에서 열린 자치분권대학 금천캠퍼스 1기 개강식에 참여해 주민들을 바라보며 “내가 사는 골목과 나의 삶의 주인이 돼 세상을 바꾸는 게 바로 지방분권과 자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차 구청장은 “중요한 것은 서울 강남과 같이 특정 지역, 대한민국 전체가 잘사는 게 아니다. 내가 사는 골목이 사람답게 변해야 한다”면서 “진정한 분권과 자치는 주민 스스로 자신의 미래와 운명의 주인임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첫 회 수업을 맡은 이기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교수님,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여건이 됐나요?”라는 차 구청장의 질문에 “그럼요”라고 화답하며 강의 분위기를 띄웠다. 이날 강의에서 ‘왜 자치이고, 왜 분권인가’라는 주제를 다룬 이 교수는 공중화장실 환경 개선에 앞장섰던 경기 수원시, 행정정보공개를 만든 충북 청주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치를 내놓은 서울 성동구 등을 소개했다. 지방 정부가 선도적으로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전국으로 확산시킨 사례들이다. 수강생 대표로 소감을 밝힌 주민 정병재(72)씨는 “주민이 지방 분권, 자치에 대해 잘 알고 한목소리를 내야 중앙 집권적인 구조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7-09-07 1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