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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의 버스 정류장엔 겨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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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찬 바람을 막아 주는 서울 성동구의 버스정류소 앞 ‘온기누리소’가 지역 안팎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성동구는 “지난달 성동구청 앞 버스정류소에 시범 설치한 온기누리소에 대한 호평이 이어져 왕십리역 4번 출구, 상왕십리역 6번 출구 등 27곳에 추가 설치했다”고 18일 밝혔다.

18일 서울 성동구청 앞 버스정류소에 설치된 ‘온기누리소’에서 주민들이 추위를 피하며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성동구 제공
온기누리소는 ‘온기’(溫氣)와 세상을 뜻하는 ‘누리’를 합한 말로, 따뜻한 기운을 세상에 전하는 장소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10~15명이 들어갈 수 있다. 안에서 외부를 볼 수 있도록 투명 비닐을 사용했고, 지붕은 멀리서도 눈에 잘 띄도록 노란색으로 제작했다.


온기누리소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아이디어다. 정 구청장은 지난여름 뙤약볕을 가려 줬던 그늘막에 착안, 한겨울 추위를 막아 주는 공간 조성을 제안했다. 구는 지난 9월부터 2개월간 재질과 규격, 디자인 등을 지역 업체와 협의·제작한 뒤 지난 11월 구청 앞 버스정류장에 시범 설치했다. 대학생 최우식(21·행당동)씨는 “햇볕을 가려 주는 그늘막에 이어 겨울 칼바람을 막아 주는 텐트까지, 이것이야말로 주민들을 위한 생활밀착 행정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회사원 이민영(36·서초구)씨는 “야근으로 귀가가 늦을 때면 너무 추워서 발을 동동 구르며 버스를 기다리곤 했는데, 온기누리소가 생겨 마음까지 훈훈하게 데워 준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체감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등 올겨울 유난히 추운 날이 많다고 한다”며 “주민들이 잠시나마 추위를 녹이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온기누리소의 의미처럼 온기가 성동구에 고루 퍼질 수 있는 따뜻한 행정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7-12-1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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